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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987' 리뷰 - 6월 항쟁으로 이어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by 마팡 2025.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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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987'
영화 '1987'

 

 

영화 '1987' 리뷰 - 6월 항쟁으로 이어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1987'은 2017년 개봉한 영화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과 6월 민주항쟁이라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정치·역사

드라마입니다. 영화는 거대한 민주주의 운동의 흐름을 특정 인물이 아닌 여러 인물의 시선에서 촘촘하게 그려내며,

시민이 만든 역사의 순간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영화 ‘1987’의 줄거리와 실제 역사적 사건

영화 '1987'은 1987년 1월 14일, 서울대 학생 박종철이 경찰 조사 도중 고문으로 사망한 사건을 발단으로 시작됩니다.

당시 경찰은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황당한 발표로 사건을 은폐하려 했으나, 내부자의 양심선언과 언론의

보도를 통해 진실이 서서히 밝혀집니다.

검사 최환(하정우 분)은 경찰 측의 조작을 은폐하라는 지시를 거부하고 부검을 강행해 타살임을 확인합니다. 이와 동시에

기자 윤상삼(이희준 분), 교도관 한병용(유해진 분), 학생 이한열(강동원 분)과 연희(김태리 분) 등의 시선을 통해 점점

국민들의 분노가 확산됩니다.

결국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은 6월 항쟁으로 이어지고, 이는 직선제 개헌과 대통령 직선제 도입이라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전환점을 만들어냅니다. 영화는 이러한 역사의 흐름을 특정한 한 인물이 아닌, 다양한 사람들의 선택과 용기, 연결을 통해

전개되는 서사로 풀어내어, 관객이 민주주의는 우리 모두가 만든 것임을 체감하게 합니다.

영화 '1987'의 다층적 인물 구조와 각자의 선택

<1987>은 한 명의 주인공이 이끄는 구조가 아닙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역사적 진실을 향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이 점이 기존의 역사영화와 차별화되는 부분이며, 현실적이고 설득력 있게 민주주의의 의미를 전달합니다.

검사 최환은 체제 내부에 있으면서도 진실을 은폐하지 않고 공익을 택한 인물입니다. 하정우는 이러한 딜레마에 놓인 공직자의

고뇌를 진중하게 표현하며, 체제 내부의 양심이 어떻게 역사를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한병용은 군사정권의 폭압에 굴복하며 살아온 서민층의 인물이지만, 교도소에서 우연히 듣게 된 정보와 인간적인 양심을 바탕

으로 큰 결단을 내립니다. 유해진은 이 캐릭터를 관객의 정서적 대리자로 승화시키며 극에 진한 감동을 더합니다.

연희와 이한열은 젊은 세대의 목소리를 대변합니다. 이한열은 6월 항쟁 도중 최루탄에 맞아 사망한 실존 인물로, 1987년

민주화의 상징으로 남아 있습니다. 연희는 가상의 인물이지만, 그녀의 변화는 수많은 보통 사람들의 각성과 행동을 상징합니다.

이처럼 영화 속 인물들은 모두 다른 환경, 다른 위치에 있지만, 결국 하나의 가치 – 진실과 자유 –를 위해 모여드는 흐름을

형성합니다. 이는 공동체적 서사의 아름다움을 구현해 내며 관객에게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영화가 던지는 민주주의의 본질과 현재적 메시지

<1987>은 단지 과거를 회상하는 영화가 아닙니다. 오히려 오늘날 관객에게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우리는 지금 얼마나 목소리를 내고 있는가?”라는 현재적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첫째, 영화는 정보의 은폐와 진실의 발견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언론, 검찰, 시민의 역할을 동시에 비춥니다. 지금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한 이 주제는, 진실이 묻히지 않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감시와 참여가 필요하다는 경고를 담고 있습니다.

둘째, ‘작은 행동이 큰 변화를 만든다’는 메시지가 전편에 걸쳐 강조됩니다. 부검을 주장한 검사, 내부 고발을 감행한 교도관, 기사를 쓴 기자, 집회에 참여한 대학생 등 모두가 자신에게 주어진 ‘작은 역할’을 실천함으로써, 결국 대한민국을 바꾸는 큰 물결을 만든 것입니다.

셋째, 영화는 희생의 의미에 대해 되묻습니다. 박종철, 이한열 두 사람의 죽음은 단순히 사건이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았던 수많은 사람들의 고통과 분노를 응축한 결과였습니다. 그리고 그 희생은 우리 사회에 자유와 권리의 기반이 되었음을 영화는 절절히 강조합니다.

마지막으로, <1987>은 지금 이 순간에도 민주주의는 완성되지 않았다는 점을 상기시킵니다. 당시에도 많은 사람들이 “별일 없겠지”, “누가 이기겠어”라는 냉소 속에 침묵했지만, 소수의 용기 있는 행동이 결국 역사의 흐름을 바꾸었습니다. 이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중요한 교훈입니다.

결  론

영화 <1987>은 단순한 역사 재현이 아닌, 민주주의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영화가 보여주는 것은 위대한 영웅의 등장이 아니라, 보통 사람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진실을 지켜낸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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