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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 영화 리뷰 - 한국 좀비 영화의 전환점

by 마팡 2025.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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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부산행'
영화 '부산행'

'부산행' 영화 리뷰 - 한국 좀비 영화의 전환점

2016년 개봉한 영화 ‘부산행’은 한국 영화사에서 좀비 장르의 대중화를 이끈 선구적인 작품입니다. 감염이라는 재난 속에서

인간성과 가족애, 사회적 계층 문제가 드러나며 단순한 스릴러를 넘어선 서사를 담아냈습니다. 

 

영화 ‘부산행’ 줄거리와 배경 설명

‘부산행’은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좀비 사태가 벌어진 가운데, 서울에서 부산까지 고속열차에 탑승한 사람들의 사투를

그린 재난 영화입니다. 영화는 여느 좀비 영화와 달리, 제한된 공간(열차)이라는 설정을 통해 극한의 긴장감을 연출하며

관객의 몰입도를 극대화합니다.

줄거리는 서울에 사는 증권회사 간부 석우(공유 분)가 딸 수안(김수안 분)과 함께 부산에 있는 아내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시작됩니다. 출발과 동시에 이상 증세를 보이는 승객이 열차에 탑승하게 되고, 이로 인해 감염은 순식간에 확산됩니다.

좁은 열차 칸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인물들은 감염자들과 싸우며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게 됩니다.

이 영화의 독창성은 단순히 ‘좀비물’의 공포를 강조하는 데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위기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이기심과

연대, 부모의 희생 등을 통해 휴머니즘과 사회적 상징성을 함께 전달하고 있습니다. 특히 열차 칸마다 달라지는 인간 군상의

모습은 현대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듯한 구성을 갖고 있어, 장르적 쾌감과 철학적 메시지를 동시에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주요 인물 분석: 석우, 상화, 용석의 상징

‘부산행’은 다양한 계층과 성격의 인물들을 통해 감염 상황 속 인간의 본성과 선택을 조명합니다. 그 중심에는 주인공 석우,

민간인 상화, 그리고 이기적인 기업가 용석이 있습니다.

석우는 냉철한 금융인으로 시작하지만, 위기 상황 속에서 점차 ‘부성애’와 공동체 의식에 눈뜨게 됩니다. 그는 처음에는

이기적으로 행동하지만, 딸을 지키기 위해 변화하는 인물입니다. 이는 영화 전체의 성장 서사와도 연결되며, 인간이 위기

속에서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상화(마동석 분)는 전형적인 민중의 이미지입니다. 힘은 있지만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그이지만, 누구보다 따뜻한 심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는 타인을 돕는 데 주저하지 않으며, 마지막에는 자신을 희생함으로써 공동체의 가치를 실현합니다.

반면 용석(김의성 분)은 위기 상황에서 자기 생존만을 우선시하는 인물로, 극단적인 이기심의 화신입니다. 그의 행동은

단순한 악역이 아니라, 현대 사회에서 반복되는 구조적 이기주의를 형상화한 존재입니다. 이러한 인물 대비는 영화의

주제 의식을 보다 선명하게 만들어주는 장치로 작용합니다.

 

‘부산행’의 사회적 메시지와 장르적 의의

‘부산행’은 감염 재난이라는 장르적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대단히 현실적이고 구조적입니다.

영화는 위기 상황에서 드러나는 인간 군상의 이기심, 연대, 희생을 통해 한국 사회의 단면을 투영합니다.

열차라는 폐쇄적 공간은 곧 우리 사회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제한된 자원, 위협에 노출된 상태, 그리고 서로 다른

계층의 인물들이 함께 있는 상황은 실제 재난 상황과 유사합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각 인물의 선택은 단순한 영화적 장치가

아니라, 관객에게 도덕적 질문을 던지게 만듭니다.

또한, 영화는 정부의 무능함과 기업 중심 사회의 위험성을 은유적으로 비판하고 있습니다. 군 당국의 늑장 대응, 시민을 통제하려는 방식, 정보의 불균형 등은 실재했던 사회적 사건들과도 닮아 있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반영은 ‘부산행’을 단순한 오락영화가 아닌,

비판적 시선을 담은 대중 영화로 자리매김하게 합니다.

무엇보다 ‘부산행’은 한국 영화계에 좀비 장르의 가능성을 제시한 작품입니다. 기존까지는 외면받았던 좀비물이라는 장르를 대중적으로 성공시켰으며, 이후 ‘반도’, ‘킹덤’ 시리즈 등의 제작에 영감을 주었습니다. 이는 장르적 성취이자 산업적 진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결 론

 

‘부산행’은 단순한 좀비 영화가 아닙니다. 그것은 재난 속 인간의 본성과 구조적 문제를 조명한, 사회적 리얼리즘이 가미된 작품입니다. 각기 다른 인물의 선택과 행동은 우리에게 무엇이 옳은가를 끊임없이 묻습니다. 이 영화가 장르의 한계를 뛰어넘어 명작 반열에 오른 이유는 바로, 엔터테인먼트와 메시지의 균형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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